Q
2025-09-13 04:46:17

치욕적인 진료를 받았습니다

제 아이가 중2때 adhd와 충동성이 높아 4년 동안 다닌 개인정신건강의학과 입니다. 현재 고2가 되었는데 한동안 좋아지는 것 같더니 요근래 여러가지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어서 제가 너무 힘도 들고 지치기도 하고 그래도 포기할 수 없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고자 오늘 약도 받아야 해서 진료를 봤는데 그 자리를 뛰쳐 나오고 싶었습니다. 겨우 참고 나와서는 꺽꺽 소리가 날 정도로 차안에서 3시간을 울었습니다.진료내용은아이가 학원에 너무 폐를 끼쳐 퇴원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는데 거짓말을 하고 학원을 빼먹는건 엄마 잘못이다 학교앞에서 지켰다가 학원에 들여놔야 하지 않겠냐, 대치동 엄마들이 왜 학교앞에서 지키고 있냐 사람만드는게 그렇게 쉬운줄 아냐, 선택을 왜 아이에게 맡기느냐 저 아이는 그걸 선택할 수 없는 상태의 아이다. 패서라도 행동을 개선시켜야 한다. 맞아야 하지 그렇게 내비두는건 안된다. 법적처벌을 받더라도 때려서라도 고쳐야 한다. (작년에 의사샘이 주신 지침서가 한권 있었음.) 자신이 준 책을 읽어봤냐 무슨 내용이냐 닥달하듯 몰아붙이길래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내용과는 상반된다 했더니 어떤 내용이 상반되냐.. 아이를 존중하고 대화를 통하라 한다 했더니 책을 꺼내들고 안읽었다면서 그런말이 어디있냐며 머릿말에 손가락으로 몇줄 정도 가르키며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냐 왜 엄마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걸 모르고 있냐며 엄마가 힘드니까 안하는거 아니냐며닥달하듯 훈계하였습니다너무 치욕스러워서 말도 안나오고 눈물만 나왔습니다.자식이 잘못을 하고 있는데 노력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나요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어렵고 힘이 드니 도움을 요청하는건데이런 진료를 받았습니다.한마디도 못하고 그 자리를 뛰쳐나오고 싶은걸 겨우 참고 진료를 마치고 눈물이 너무 나서 수납도 미룬채 병원을 나왔습니다

자식이 올바르게 자라지 못해 부모가 죄인인듯 자책이 깊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치욕적인 진료를 받고 가만히 있는건 내 권리마쳐 너무 내동댕이쳐지는 듯한 기분입니다보건소에 민원제기도 생각해보고 있는데혹시 병원측에서 어떻게 나올지 근심거리가 추가되진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조언 부탁드립니다

A
Dr.s Diagnosis
안녕하세요. 힘든 상황에서 저에게 털어놓으신 이야기, 진심으로 공감하며 위로를 드립니다. 4년 동안 아이의 ADHD 치료를 위해 애쓰셨는데, 오히려 상처를 받는 진료를 경험하셨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먼저, 지금 느끼시는 감정은 당연합니다.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부모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비난받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으니, 분노와 슬픔, 자괴감 등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절대 혼자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다음으로, 현재 상황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감정 추스르기: 지금은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히 울고 슬퍼하며, 필요하다면 친구나 가족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세요.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진료 내용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의사의 조언 중 일부는 ADHD 아동의 행동 교정을 위해 필요할 수 있지만, 폭력적인 훈육을 옹호하거나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은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의사의 조언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하고 필요한 부분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다른 전문가의 의견 구하기: 현재 다니는 병원 외에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아이의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치료 계획을 다시 수립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ADHD 치료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행동 치료, 인지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아이와 부모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민원 제기 고려: 치욕적인 진료 경험에 대해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입니다. 다만, 민원 제기 시 병원 측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민원 제기를 결정했다면,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아이와의 관계 회복: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긍정적인 피드백과 지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를 만들어나가세요. 마지막으로, 잊지 마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ADHD 아동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커뮤니티도 많이 있습니다.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추가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보들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ADHD 관련 정보: ADHD의 증상, 진단, 치료 방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련 서적이나 웹사이트, 유튜브 채널 등을 참고하여 ADHD에 대한 이해를 높이세요. * 부모 교육 프로그램: ADHD 아동의 부모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양육 기술을 배우고 다른 부모들과 교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정신건강 상담: 필요하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든 시간 잘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