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를 하품지옥에서 꺼내주세요. 정신과 약물 조정 상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정신과에서 다음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입니다.
자나팜정 0.25mg
-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 10mg
- 아리피졸정 1mg
- 가모틴정
원래는 로라반정 0.5mg도 있었는데 제가 약 좀 줄여달라고 사정사정해서 빠지고, 지금은 위 4종을 처방받은 상태입니다.
제가 부작용으로 계속 하품이 나오는데, 정말이지 하품이란 게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 몰랐습니다...
1~3분에 한 번 꼴로 엄청 큰 하품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옵니다. 며칠은 견딜 만했는데 나중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고통스럽고 불편해서 제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목도 턱도 미친 듯이 아프고 할 때마다 눈물이 나오며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제 실제 상태와 처방이 다소 괴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원래 디폴트값이 우울 + 무기력이긴 합니다. 다만 스트레스와 불안 장애가 극에 달했을 시기에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정신과 초진을 받은 거라 그런지, 처방약 구성이 해당 증상 관련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아마 항불안제 + 수면 중점으로 추정됨.)
하지만 지금은 이전보다 많이 호전된 상태고, 이전처럼 종일 불안에 시달리거나 수면 도중에 깨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 담당의는 제가 훨씬 심각하다고 판단하시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정병력 맥스 찍었을 때 초진 방문을 했던 게 크게 작용한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증상이 그 정도는 아니다, 많이 괜찮아졌다"라고 말씀드려도 크게 반영되지 않고,
하품 부작용을 말씀드려도 "산소가 부족해서 그런 거다, 숨을 쉬어라, 졸려서 그런 거다, 잠을 자라"같은 형식적인 대답만 돌아오는데, 저라고 그걸 모르겠습니까...
결국 저는 하품지옥에 미치는 게 고통스러워 처방받은 약을 복용 안 하게 되고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돈도 시간도 아깝고 직접 약을 조정해볼까 싶습니다.
제가 궁금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상태라면 보통 이 정도 약 조합을 처방하는 것이 흔한가요?
임의로 특정 약(예: 자나팜 + 가모틴)만 복용해도 되는지, 아니면 반드시 항우울제(에스시탈로프람)는 유지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단지 적당히 우울감만 조절되고 수면이 안정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약으로 제가 원하는 목표(우울감 억제 + 수면 안정)에 맞는 최소한의 약 조정 방법이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약마다 작용 기전이 다르고 상호작용도 있기 때문에 제가 임의로 줄이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건 압니다. 저도 알아요.
다만 현재 처방이 저에게 부적합한 건 확실하고, 담당의는 조율을 안 해주시니 어쩔 수 없이 전문의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고자 글을 올리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