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25-04-28 13:28:35

질문우울증인가요?

작년 초중반까지만 해도 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괜찮아~’,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넘길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말이 잘 안 나와요.
버스 한 번 놓쳐도 ‘역시 내가 그렇지’, ‘이 모양 이 꼴이지’, ‘이딴 식으로 사는데 밥은 왜 먹고, 왜 살아야 하나’ 같은 생각이 들어요.
지금 대학교 졸업학년인데, 전공이 전문직 쪽이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자신감이 없고… 솔직히 말해서 저 같은 게 그런 곳에 발 들여도 되나 싶고, 그냥 내가 취업을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주변에서는 ‘너는 너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거야’라고 하지만, 사실 저를 제일 잘 아는 건 저잖아요. 남들 앞에선 잘하는 척, 열심히 하는 척하지만, 속은 진짜 아무것도 없는 거 같고, 그래서 오히려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 들으면 더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그러는 사이에 자전거 타고 등하교할 때 누가 갑자기 놀래키거나, 이상한 트집 잡는 일들이 자주 생기니까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지고, 회복도 안 되고, 울게 되는 날이 많아졌어요.
작년부터는 평일엔 학교 다니고 주말엔 알바하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올해에 알바 옮기면서 시급이 최저로 확 떨어졌어요. 주말 알바만으로는 생활비가 안 돼서 매달 말마다 쪼들리고, 점심도 못 먹는 날도 많아요. 이번 주부터는 실습까지 나가서 교통비도 더 드는데, 돈이 없어서 점심시간에는 그냥 혼자 벤치에 앉아서 시간 보내고 그래요.

남자친구는 틈틈이 만나고 있는데, 예전에는 의지할 데가 전혀 없어서 무던하게 지냈던 거 같거든요. 근데 지금은 누군가한테 의지하게 되니까 오히려 더 감정이 쉽게 무너지는 느낌이 들어요.
오늘도 별일 아닌 일에 무너져서 집 오는 길에 한숨만 쉬다가 집에 와서 결국 눈물까지 뚝뚝 흘렸어요. 본가에서 지내는 중이라 엄마가 저 보시고 ‘그러다 우울증 걸리겠다, 무슨 일 있냐’ 물어보셨는데… 저도 솔직히 왜 우는지 모르겠고, 말해봤자 ‘그런 걸로 왜 우냐’, ‘그 정신으로 취업해서 버티겠냐’는 말 들을 게 뻔해서 그냥 말 안 했어요.

괜찮을 땐 또 멀쩡한데, 무너질 땐 너무 쉽게 무너지고, 회복도 잘 안 되는 느낌이 계속 드네요.
이런 제가 혹시 진짜 우울증일까요? 병원에 가보는 게 맞을까요?

A
Dr.s Diagnosis
안녕하세요. 겪고 계신 어려움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울증 가능성: 현재 겪고 계신 증상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우울증의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부분들이 우울증의 주요 증상과 일치합니다. * 지속적인 우울감: "역시 내가 그렇지", "이 모양 이 꼴이지"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반복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등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다는 점 * 흥미 저하 및 의욕 상실: 예전에는 쉽게 넘길 수 있었던 일에도 좌절감을 느끼고, 졸업 후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점 * 자존감 저하: "남들 앞에선 잘하는 척하지만, 속은 진짜 아무것도 없는 거 같고"와 같이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고, 칭찬에도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점 * 피로감 및 에너지 부족: 평일에는 학교,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로 지쳐있고,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지는 등 회복력이 저하된다는 점 * 경제적 어려움: 아르바이트 시급 감소로 생활고를 겪고,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 * 대인관계 변화: 남자친구에게 의지하게 되면서 오히려 감정적으로 더 불안정해진다는 점 우울증 자가 진단: * 최근 2주 동안,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평소 즐거움을 느끼던 일에 흥미를 잃었습니까? * 최근 2주 동안, 체중 변화, 수면 장애, 피로감, 불안 초조, 집중력 저하, 죄책감,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나타났습니까? 위 질문에 하나라도 "예"라고 답했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병원 방문: 우울증은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할수록 회복이 빠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상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 방문 전 준비: 1. 증상 기록: 최근 2주 동안 겪었던 감정 변화, 생각, 행동 등을 자세히 기록해 두세요. 2. 과거력: 과거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 가족 중에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 두세요. 3. 질문 목록: 의사에게 궁금한 점들을 미리 정리해 두세요. 우울증 치료 방법: * 약물 치료: 항우울제 등을 통해 뇌의 화학적 불균형을 조절합니다. * 정신 치료 (상담 치료): 인지 행동 치료, 대인 관계 치료 등을 통해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바꾸고,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노력: 1. 규칙적인 생활 습관: 규칙적인 수면, 식사, 운동은 우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2. 긍정적인 활동: 취미 활동, 친구 만나기, 봉사 활동 등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하세요. 3.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4. 자기 돌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주의사항: * 자가 진단은 참고 자료일 뿐,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를 통해 받아야 합니다. * 우울증 치료는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치료를 포기하지 마세요. *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가족, 친구, 연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지지를 받으세요.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시지만, 포기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